10년간 6번의 블로그 이사: 블로그 유목민이 깨달은 진실 [고스트 1편]

"이번이 마지막이야" - 10년간 6번의 블로그 이사를 경험한 유목민의 고백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365일 포스팅해도 월 2만원, 워드프레스의 기술적 복잡함, 티스토리의 불확실한 미래까지 겪으며 깨달은 두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스트 프로(Ghost Pro)라는 새로운 베이스캠프를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10년간 6번의 블로그 이사: 블로그 유목민이 깨달은 진실 [고스트 1편]

"이번이 마지막이야" - 블로그 플랫폼을 바꿀 때마다 스스로에게 했던 말입니다.

2014년 군대에서 시작한 첫 네이버 블로그부터 텀블러, 워드프레스, 티스토리까지... 10년간 무려 6번이나 블로그 플랫폼을 옮겨다녔습니다. 매번 새로운 플랫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믿었죠.

하지만 365일 매일 포스팅해도 월 수익은 겨우 2만원.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그런데 지금, 저는 더 이상 플랫폼을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 드디어 진짜 베이스캠프를 찾았거든요. 10년간의 유목민 생활이 가르쳐준 소중한 교훈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차 정착 시도: 네이버 블로그, 한 달 만에 떠난 이유 (2014년)

2014년,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매일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을 어딘가에 기록하고 싶었죠. 그때 선택한 것이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블로그 시작하란 그저 개인 메모장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저 책 구절을 무작정 옮겨 적기만 했더니 가독성은 엉망이었고, 저조차도 다시 꺼내 읽기 어려운 글들뿐이었습니다. 결국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첫 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첫 번째 실패였지만, 이때 깨달았습니다. 블로그는 단순한 메모장이 아니라 독자와의 소통 공간이라는 것을요.

2-3차 정착 시도: 텀블러와 워드프레스의 달콤한 유혹 (2016년)

2016년, 제대 후 다시 정착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번엔 좀 더 특별한 것을 원했죠.

텀블러의 독특한 디자인과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매력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3개월을 버티지 못했어요. 차곡차곡 내 기록이 쌓이는 느낌보다는 낯설었고, 네이버 생태계를 벗어나니 유입 자체를 만들어내기가 극도로 어려웠습니다. 혼자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죠.

그 다음 눈을 돌린 곳은 워드프레스였습니다. 무한한 커스터마이징 가능성과 수많은 테마와 플러그인을 마주하니 처음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글쓰기 시간보다 블로그를 꾸미는 데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겁니다.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하나하나 공부하고 검색해가며 적용하는 데도, 항상 아쉬움이 따랐어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블로그 수익화를 위해 '돈이 될 만한 키워드'만 찾아다녔고, 정작 제가 쓰고 싶은 글은 한 줄도 쓰지 못했습니다. 방문자는 여전히 0명, 수익도 0원. 월 호스팅비와 유료 플러그인 비용만 나가는 구조였죠.

4차 정착 시도: 네이버 블로그 365일의 기록, 그리고 깨달음 (2017년)

2017년,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준비가 달랐어요. 도서관에서 블로그 마케팅 관련 서적을 5권이나 읽었고, 특히 '내 몸값 100배 올리는 퍼스널 브랜드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책을 바이블로 삼았습니다.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365일 1일 1포스팅.

놀랍게도 성공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중국 교환학생 기간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올렸죠. 특히 당시 애청했던 조우성 변호사님의 팟캐스트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이 변호사님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되면서 하루 방문자가 1,000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개인 브랜딩의 맛을 본 것 같았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수익을 정산해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380개의 포스팅, 365일의 노력, 그 결과는 월 평균 2-3만원의 애드포스트 수익. 시급으로 환산하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죠.

5차 정착 시도: 티스토리의 희망과 좌절 (2018년)

네이버 애드포스트보다 구글 애드센스의 단가가 훨씬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티스토리로 이동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지난 경험을 통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남은 대안은 다음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였어요.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네이버 생태계를 벗어나자마자 또다시 방문자는 사라졌습니다. 하루 10명도 오지 않는 블로그에서 혼자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외로운 일이었어요.

구글 SEO 최적화를 아무리 공부해도, 이미 자리 잡은 블로그들을 넘어서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이사 준비를 했습니다.

6차 정착 시도: 네이버 투자 블로그의 마지막 도전 (2023년)

2023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재테크/투자'라는 주제로 뾰족하게 잡고 승부를 보기로 했죠.

체계적인 목표도 세웠습니다. 하루 한 개 포스팅으로 평균 체류시간 5분, 이웃 1,000명을 달성해 네이버 경제/비즈니스 인플루언서로 선정되겠다는 목표였어요.

처음 한 달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승진과 함께 본업이 바빠지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일 하나씩 글을 쓴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매일 재테크/투자 관련 콘텐츠를 쥐어짜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또 블로그 운영에 소홀해지면서 평균 일 방문자 100명, 월 수익 몇천 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습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6번의 블로그 플랫폼 이동 타임라인 인포그래픽
10년간의 블로그 여정: 네이버 블로그부터 Ghost Pro까지

유목민 생활이 가르쳐준 두 가지 진실

6번의 이사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문제는 플랫폼이 아니었어요. 지속가능한 블로그 운영이 전부였죠.

지속가능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수였습니다:

첫 번째 진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함
  • 내가 관심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함
  • 독자의 반응과 소통이 있어야 함

지난 경험에 미루어볼 때, 네이버는 그래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반응이 와서 글쓰는 재미는 있었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돈이 거의 안 돼서 지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진실: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 현실적인 수익 구조가 있어야 함
  •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장기적 확장성이 있어야 함

반면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은 애드센스로 애드포스트 대비 상방은 훨씬 열려 있으나 '돈되는 키워드' 위주로 재미없는 글쓰기를 해야 하니 하고 싶지 않게 되었죠.

그렇게 재미없게 돈되는 키워드 찾아서 쓰더라도 경쟁이 치열하고 또 개발 지식이 필요해서 시간은 시간대로 들이는데 돈은 안 벌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마지막 이사를 꿈꾸며: 이상적인 베이스캠프의 조건

결국 제가 찾던 것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쌓아나가면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고
  • 우리의 콘텐츠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으며
  •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현실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 이를 뉴스레터 같은 1:1 커뮤니케이션으로 극대화할 수 있으며
  •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유료 콘텐츠, 멤버십의 형태로도 벌 수 있는 곳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면 베스트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드디어 찾은 진짜 베이스캠프: 고스트 프로(Ghost Pro)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고스트 프로(Ghost Pro)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아내 구름이와 함께 퍼스널 브랜딩을 하며 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쌓아나가야겠다는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거든요.

검색해보니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적은 편이나, 글로벌하게는 굉장히 인기 있는 블로그 플랫폼이었습니다. 특히 블로그와 뉴스레터, 유료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저는 텍스트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SNS 채널은 결국 롱폼 콘텐츠에서 시작해 확장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롱폼 텍스트와 가장 핏이 맞는 건 역시나 개인 블로그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고스트 프로를 베이스캠프로 삼아서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0년간의 유목민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고스트 프로라는 진짜 베이스캠프를 찾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네이버·티스토리·워드프레스와 비교했을 때 왜 고스트 프로가 최고의 선택이었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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