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고스트 프로에 정착했나: 네이버·티스토리·워드프레스를 넘어선 베이스캠프 [고스트 2편]
6번의 플랫폼 이동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에게 고스트는 오직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도구였습니다.
1편에서 10년간의 블로그 유목민 생활을 통해 깨달은 두 가지 진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지속가능한 블로그 운영이 되려면 '재미'와 '수익성'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어떤 플랫폼도 이 두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재미는 있지만 수익성이 부족했고, 워드프레스나 티스토리는 수익 가능성은 있지만 재미를 잃게 만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고스트 프로(Ghost Pro)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또 다른 플랫폼일 뿐이겠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며칠간 깊이 들여다보니, 이곳은 제가 찾던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한 베이스캠프였습니다.
블로그 플랫폼 비교표: 고스트 프로 vs 경쟁사
| 기능 | 고스트 프로 | 네이버 블로그 | 티스토리 | 워드프레스 |
|---|---|---|---|---|
| 월 비용 | $15 (약 2만원)* | 무료 | 무료 | $11-50+ |
| 뉴스레터 통합 | ✅ 완벽 통합 | ❌ 지원 없음 | ❌ 지원 없음 | 🔶 플러그인 필요 |
| 유료 멤버십 | ✅ 원클릭 설정 | ❌ 지원 없음 | ❌ 지원 없음 | 🔶 플러그인 필요 |
| SEO 최적화 | ✅ 기본 내장 충실 | 🔶 기본 제공 | 🔶 기본 지원 | 🔶 플러그인으로 강화 |
| 커스터마이징 | 🔶 약 90개 테마** | ❌ 제한적 | ✅ HTML/CSS 자유 | ✅ 수천 개 테마 |
| 로딩 속도 | ✅ 매우 빠름 | 🔶 보통 | 🔶 보통 | 🔶 호스팅에 따라 |
| 한국어 지원 | ✅ 관리자 한국어 | ✅ 완벽 | ✅ 완벽 | ✅ 관리자 한국어 |
*Starter 플랜 연간 결제 기준
**무료 테마 15개, 유료 테마 약 75개 ($29-$159)
고스트 프로와 워드프레스의 정확한 운영비용 비교는 3편에서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호스팅, 플러그인, 유지보수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실제 운영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한 상세 분석을 확인해보세요.
[고스트 프로(Ghost Pro) vs 워드프레스, $4 차이로 얻는 것들 [3편]](링크)
고스트 프로와의 운명적 만남
분산된 운영의 딜레마
1편에서 말했듯, 저는 여러 블로그 플랫폼을 떠돌아다니며 각각의 아쉬움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각 플랫폼의 한계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구체적으로는 이런 분산 운영 방식을 고려했습니다:
- 메인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에서 독자 반응과 검색 유입 확보
- 유료 콘텐츠: 포스타입이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로 수익화
- 뉴스레터: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스티비나 서브스택으로 독자와 1:1 커뮤니케이션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분산해서 운영할 생각에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죠.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마법
그러던 중 고스트 프로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스트는 블로그와 뉴스레터, 그리고 멤버십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습니다:
- 블로그 구독자 = 뉴스레터 구독자: 별도로 구독자를 모을 필요 없이 블로그 구독자가 곧 뉴스레터 구독자
- 무료/유료 멤버십 자동 관리: 무료 구독자가 유료로 전환하고 싶으면 클릭 한 번으로 완료
- 모든 데이터가 한 곳에서 관리: 블로그 조회수, 뉴스레터 오픈율, 유료 전환율까지 통합 대시보드에서 한눈에 파악
이전까지 저를 괴롭혔던 분산 관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이었어요. 각각 다른 플랫폼에서 관리해야 하니 데이터도 분산되고, 독자들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가 불가능했는데, 고스트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글쓰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고스트의 에디터를 처음 열었을 때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깔끔함" 그 자체였습니다. 워드프레스의 복잡한 관리자 화면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깨끗한 백지 위에 커서만 반짝이고 있었죠. 글을 쓰다가 이미지를 넣고 싶으면 드래그 앤 드롭으로 끝. 복잡한 설정도, 플러그인 충돌도 없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담겨 있는 '글쓰기 퍼스트' 플랫폼이었어요.
베이스캠프 후보들과의 냉정한 비교: 고스트 프로 vs 주요 블로그 플랫폼
10년 블로그 유목민의 눈으로 각 블로그 플랫폼을 다시 평가해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여전히 소중한 전진기지
네이버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인 국내 트래픽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블로그'라고 하면 네이버 블로그를 떠올릴 만큼 시장 점유율이 높죠. 이런 인식 때문에 "블로그는 무조건 무료로 운영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강합니다.
가입과 동시에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독자들의 반응이 활발해서 글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댓글, 공감, 이웃 추가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이 잘 갖춰져 있거든요.
하지만 플랫폼 종속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네이버의 정책 변경에 따라 언제든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브랜딩의 자유도 부족으로 개성을 표현하기 어려워요. 1편에서 말했듯이 365일 매일 포스팅해도 월 수익이 2-3만원에 그치는 현실적 한계도 있고요.
결론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여전히 훌륭한 전진기지이지만, 장기적인 개인 브랜딩과 수익화를 고려한다면 메인 베이스캠프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티스토리: 불확실한 미래의 그림자
티스토리는 HTML과 CSS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높은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구글 애드센스를 연동할 수 있어서 네이버보다 높은 수익화 가능성을 제공하죠. 다음 포털과의 연동으로 기본적인 검색 엔진 최적화도 확보할 수 있고요.
하지만 카카오의 티스토리 서비스 존속이 불투명하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최악의 경우 서비스가 종료될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죠. 더욱이 최근 전면 광고 금지 정책으로 애드센스 수익화에 치명타를 받았습니다. 네이버 대비 현저히 낮은 트래픽과 독자 반응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과거에는 좋은 선택지였지만, 현재는 미래가 불투명한 플랫폼이라는 것이 솔직한 평가입니다.
워드프레스: 자유의 대가는 복잡함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완전한 독립 블로그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풍부한 테마, SEO 플러그인 생태계를 자랑하죠.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안정성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기술적 관리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플러그인 충돌이나 보안 업데이트 등으로 글쓰기보다 사이트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됩니다. 호스팅, 도메인, 플러그인 등 숨겨진 블로그 운영 비용도 부담이죠. 특히 SEO 최적화를 위해서는 별도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고, 제대로 된 기능을 원한다면 유료 플러그인을 고려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개발자나 기술에 능숙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지만, 창작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고스트 프로: 마침내 찾은 완벽한 베이스캠프
고스트 프로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블로그, 뉴스레터, 유료 멤버십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완벽하게 통합된다는 것입니다. 글을 발행하면 자동으로 구독자들에게 뉴스레터가 발송됩니다. (참고로 뉴스레터 지원 블로깅 플랫폼 Substack도 구독자 기반 콘텐츠와 유료 멤버십을 지원하지만, Substack은 수익에서 10% 수수료를 가져가는 반면 Ghost Pro는 수수료가 없습니다.)
무료 구독자가 유료로 전환하는 과정도 원클릭으로 간단해요. 통합 분석 대시보드를 통해 모든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콘텐츠 전략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들도 인상적입니다. SEO 최적화가 자동으로 지원되어 메타태그, 사이트맵, AMP까지 별도 설정 없이 적용되죠. 워드프레스처럼 SEO 플러그인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유료 플러그인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Stripe 결제 연동도 기본 제공되면서 별도 수수료도 없습니다. Node.js 기반이라 워드프레스보다 훨씬 빠른 로딩 속도를 자랑하고, 자동 백업과 SSL 인증서, 모바일 최적화까지 모든 것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요.
창작자 입장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정말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관적이고 깔끔한 에디터, 불필요한 기능이 없는 미니멀한 구성으로 플러그인 설정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테마 커스터마이징도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무료/유료 테마를 선택할 수 있어서, 워드프레스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한 자유도를 제공합니다.
고스트 프로 이주 후 첫인상과 발견들
이전 플랫폼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다른 점들
드디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 시절엔 플러그인 업데이트나 충돌 해결에 반나절씩 날렸는데, 고스트 프로로 이주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요. 정말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체감되는 속도 차이: Ghost가 Node.js 기반이라서 그런지, 이전 플랫폼들과 비교해서 페이지 로딩이 확실히 빨라요. 빠른 속도는 SEO와 사용자 경험 모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통합 대시보드의 매력: 아직 뉴스레터 구독자나 유료 전환은 많지 않지만, 블로그 조회수부터 뉴스레터 관련 데이터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편해요. 데이터가 쌓이면 콘텐츠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가장 큰 매력: 사실 고스트 프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에요. 네이버 블로그는 아무래도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라 타겟이 한정적이거든요. 하지만 고스트 프로는 구글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글로벌 유저들에게 도달할 수 있죠. 최근 K팝 데몬 헌터스 같은 K-콘텐츠가 해외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테스트 차원에서 영어로도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특히 서울 토박이 관점에서 구름이와 제가 다녀온 서울 및 한국 여행지들을 큐레이팅해서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역시 아쉬운 점들도 있어요
월 비용 부담: 가장 저렴한 Starter 플랜도 월 2-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요. 연간으로 계산해보면 20-30만원 수준이니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무료 플랫폼에 익숙했다면 당연히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무료가 최고 아닐까?" 고민되시나요? 월 2만원이 부담스럽다면, 구글 블로그스팟과의 현실적 비교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 [블로그스팟 무료가 최고? 고스트 프로 선택한 이유와 전환 타이밍 [4편]](링크)
한국어 자료 부족: 글로벌 플랫폼이다 보니 한국어 가이드나 커뮤니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에요.
네이버 검색 노출: 당연히 네이버 블로그만큼의 네이버 검색 노출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특히 초반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서브로 병행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고스트 프로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고스트 프로가 맞는 분들
- 글쓰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장기적으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분
- 뉴스레터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싶은 분
- 기술적인 관리보다 콘텐츠 제작에 시간을 쓰고 싶은 분
- 유료 멤버십을 통한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싶은 분
특히 이미 어느 정도 글쓰기 경험이 있고 독자층을 보유한 분들이라면, 고스트 프로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플랫폼을 고려해야 할 분들
- 무료로 한국 포털 최적화와 높은 콘텐츠 반응이 최우선인 분 → 네이버 블로그
- 복잡한 커머스나 커뮤니티 기능이 필요한 분 → 워드프레스
- 아직 글쓰기가 습관화되지 않은 초보자 →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 후 이주 고려
마무리: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에 집중하기
6번의 플랫폼 이동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에게 고스트는 다른 고민 없이 오직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도구였습니다. 월 3만원이라는 비용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그 돈으로 제가 얻는 것이 '창작의 자유'와 '확장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지하게 글쓰기를 시작하려 한다면, 플랫폼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하지만 좋은 도구가 그 여정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유목민에서 정착민으로. 이제는 더 이상 블로그 플랫폼을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여전히 소중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면서, 고스트 프로를 메인 베이스캠프로 삼아 구름행복연구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겠습니다.